[앵커]
Q1. 아는기자, 아자. 오늘은 정치부 안보겸 기자와 알아보죠. 한동훈 후보, '전당대회 개입'을 거론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한 겁니까?
일종의 경고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동훈 후보, 어제는 문자 내용이 '사과를 하려는게 아니었다'는 사실관계 설명에 집중했다면 오늘은 좀더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다만, 직접 누구를 언급하진 않았고요.
발언 수위도 조절하는 느낌이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한동훈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누가 좀 개입했다고 보시는 건지?) 제가 많은 분들이 그렇게 우려하실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부 친윤계 인사들이 이슈를 키우고 있다, 그 뒤에 대통령실이 있는게 아니냐, 이를 염두에 둔 듯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Q2. 친윤 세력과 대통령실이요? 그러면 또 다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가 충돌하는 겁니까?
아직 그렇게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상황, 3차 충돌로 갈 수 있는 기로에 서있다는 해석입니다.
지난 1월 대통령이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 비서실장을 통해 사퇴를 언급한 1차 충돌, 그리고 비례대표 인선 등을 놓고 벌어진 2차 충돌이 있었죠.
한 후보가 '당무 개입'을 꺼내든 상황, 또 충돌로 이어지는게 아니냐 아슬아슬한 상황인 거죠.
Q3. 지금 대통령실 입장은 어떻습니까?
대통령실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후보가 문자를 주고 받은 시점인, 지난 1월, 그때 당시 대통령실에 있던 비서실장과 정무라인이 교체된 상황입니다.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참모들이 없으니 섣불리 입장을 밝히기도 어렵다는 겁니다.
Q4. 그럼 친윤계도 침묵하고 있는 겁니까?
친윤계 역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해보니까 불편한 속내, 감추진 않았습니다.
한 후보가 전당대회 개입, 당무 개입을 주장한다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부터 밝히라는 겁니다.
"전대 개입과 당무 개입 모두 어불성설"이라고 쓴소리를 내거나, 한 후보가 오히려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 "여사와의 사적인 대화에 대해 '할말 없다'고 했으면 끝날 논란을 오히려 키우고 있지 않냐"는 불만도 나옵니다.
Q5. 다른 당대표 후보들은 물론 당내에서도 이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죠?
맞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는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꼬집었고,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본질적인 문제에 대답하고 나머지 문제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상현 후보 역시 "당시에 문자에 답했어야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후보를 당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 총선백서 특위가 이 문제를 조사해야하는거 아니냐,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Q6. 당내 갈등이 계속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 거 같습니까?
쉽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양쪽 모두 극단적인 폭로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총선 국면이 아닌 전당대회를 17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정관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 어느 쪽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양측 모두 물밑에서 이런 모든 수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